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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5-06-30 (목)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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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과 상처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것이 있을 때,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집착하기 쉽다. 하지만 이 세상의 것들은 영원하지 않고 또 완벽한 것이 없기에 자기가 사랑했던 것에 실망을 느끼거나 헤어지게 되면 상처를 받게 된다.
내가 중학교 때 우리 집에 '발발이'라는 강아지가 있었다. 학교에서 돌아올 때면 어떻게 알고 길가까지 뛰어 나와 꼬랑지를 흔들며 반가이 맞는다. 고놈의 강아지를 보고 싶어서도 집에 일찍 돌아 올때도 많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날도 나는 흔들거리는 꼬랑지를 기대하며 집으로 한걸음 한걸음 갔건만 [꼬]도 안 보이는 것이었다. 대문으로 들어간 후에도 여전이 [랑]도 안보였다.
'엄마! 발발이 어디갔어요?'
'공고리(시멘트)바닥에서는 강아지가 잘 안자란다고 이모가 가져가셨다'
'쩝! 나한테 말도 안하고...'
방학이면 이모네 집에 가니까 그때까지 기다리자.
방학이 왔다.
드디어 [지]까지 다 보겠구나 하고 시골로 차를 타고 갔다.(걸어서 못가거든)
그런데 강아지는 커녕 강아지 아버지도 안보이는 것이다. 후에 나의 발발이가 이모부의 똥똥한 배속으로 들어 간 것을 알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비록 동물이라 해도 너무 사랑하고 집착하면 상처를 받는다. 이 세상의 것에 너무 집착하기 보다 덤덤히 사랑하고 때로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남녀와의 사랑에서도 자유롭게 교제하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서로를 구속하며 감옥같은 집착에 빠져 교제하는 이들도 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도와주는 교제는 적극 권장할 만하나 매일 업무 보고하듯이 두려움 속에 교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내가 너에게 하나를 주었으므로 너도 나에게 하나를 달라는 것이 아니라, 참 사랑은 상대방이 기뻐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 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거나 깊게 빠질 것이 없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낼 때 보낼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우리를 이끄실 때가 참 많다. 너무 현 위치를 고집하면 하나님의 큰 계획에 내가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교회를 떠나거나 이사를 가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거나 외국으로 가거나 좋아했던 물건이 없어지거나 그 모든 헤어짐에 너무 아파하지 않으려면 하나님 외에는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기에 우리의 기억속에 과거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너무 과거에 집착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현재 내가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 모든 것 속에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떤가를 끊임없이 확인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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