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 IAN CHOI 최일인 목사의 교회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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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15-11-04 (수)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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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 330

소통 3

다음의 대화를 들어보자.
소통이 잘 되고 있는 것일까?
상황 1
가 : 아침 먹었니?
나 : 엄마가 늦게 일어나서 밥을 안차려줬어.
상황 2
(나가 무엇인가를 샀다고 자랑하는 중)
가 : 그게 뭔데?
나 : 응, 아주 비싼거야 !
대화가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일까요?
계속 가볼까요?
상황 1-1
가 : 아침 먹었니?
나 : 엄마가 늦에 일어나서 밥을 안차려줬어.
가 : 엄마가 왜 늦게 일어났는데?
상황 2-1
가 : 그게 뭔데?
나 : 응, 아주 비싼거야?
가 : 좋겠다.
이미 물어보고 있는 사람도 자신이 물어보고 있는 주제에서 멀어지고 있다.
상황 1에서
아침 먹었냐고 물었는데
엄마가 늦게 일어나서 밥을 안차려 줬다고 한다.
먹었냐 안 먹었냐를 묻고 있는데
이유를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 먹었는 지 안 먹었는지 모르는데
묻고 있는 사람은 이제
왜 엄마가 늦게 일어났느냐고 물어본다.
이미 먹었는 지 안 먹었는 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는 것인지...
누군가는 "그래서 안 먹었다는 거 아니겠냐" 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과연 그렇까?
상황 2 역시
자랑하고 있는 물건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비싸다고 대답한다.
이젠 무엇인지 궁금한 것이 아니라
비싸다는 말에
좋겠다 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네 대화 중 이런 상황들이 참 많이 일어나고 있다.
상황을 만들어서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묻는 말을 정확히 듣지 않고
그 묻는 말에 정확히 대답하지 않기에
우리는 참 많은 오해 속에 살고 있다.
안먹었다고 우기고
비싼 거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라고 한다.
정작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정작 무엇을 샀는지는 모르고
서로의 생각 속에 머물러서
오해를 하곤 한다.
그래서 싸움도 하게 된다.
관계가 틀어지게 된다.
묻는 말을 잘 듣고
묻는 말에 잘 대답하자.
묻기도 잘 물어야 하겠지만.

2015년 8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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