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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5-11-04 (수) 1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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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거의 3개월에 걸쳐 전화번호를 정리하였다.
3,500 여명에서 오늘 날짜로 928명
약 2,600 여명.
처음엔 쉽고도 어려웠다.
1.
바뀌거나 확인되지 않은 번호,
옛날 번호 016 017 018 019 011 등등 중 연락 안되는 번호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지 모르는 번호
그동안 이리 저리 저장해 놓았던 번호들, 식당, 관공서 등등
지인과 연결된 사람들 중 나하고 관계 없는 사람들
그 중 아쉬운 것은
옛날 번호 중 정말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당체 알 수 없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아직도 그 번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번호가 있긴하다.
2.
지우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연락을 시도해 보았다. (깨톡, SMS)
연락이 안오면 번호가 바뀌거나 연락할 의지가 없다고 생각.
물론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다.
정리하였다.
그런데 어느날 깨톡이 왔다.
누군지 모르겠다.
사진도 없다.
성명도 없다.
별명이라고 한다,
강아지 이름이라고 한다.
아이들 이름이라고 한다.
끝까지 누구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미안하면서 안타깝다.
"나 누구야!"
이러면 되는데......
결국....
그 후로 연락이 오지 않는다.
3.
마지막이 가장 힘들었다.
누군지 뻔히 아는데 정리하는 것.
최소 2년에서 5년 이상
연락도 없고
앞으로도 연락할 일이 없는 ......
분들, 친구들, 사람들........
순간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다 생각하고 실행하였다.
그리고 과감히 정리해 갔다.
아!
다행히 이곳 페친으로 연결되어 있는 '분친사' ^^ 들이 있어 마음이 편했다.
4.
미국, 엘에이에 살았을 때 알았던 분들...
끝내 연락이 안되는 '분친사'들이 있었다.
5.
얼마 전 일이다.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을 만났다.
서로 바라본 것 같아서 이름을 불렀다.
못 봤나 보다.
쫓아 가서 이름을 불렀다.
안들렸나 보다.
가까이 가서 인사를 했다.
"어! 왠 일이예요?"
"저도 일보러 왔지요."
"........................."
"............."
"......."
"일 보고 가세요"
그리고 집에 와서 무거운 마음으로 번호를 지웠다.
이 상황은 참 너무 마음이 아프다.
궁금하겠지만 언급하지는 않겠다.
마음이 아파서...
6.
아! 어제 반가운 일이 생겼다.
제자 한 명과 연락이 되었다.
그랬더니 자기가 자기 동기들하고 연락하고 지낸다고
자기들 단체방에 나를 불렀다.
그곳에서 그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제자들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전화번호를 받아 추가하였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추가할 번호가 생겼다.
다들 반갑다고 당장 다음 달에 만나자고 약속을 정했다.
아이들 다 맡기고 나온단다.
모두 아줌마들이다.
학생시절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해 자취하였었는데
먹을 것이 없을 때
라면 한박스 자주 사들고 가서 함께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 그룹이름이 라면방이다.
그때는 제자들하고 그렇게 지냈는데 말이다....
또 한 그룹의 제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남편 따라 몽골 선교사로 나간 제자와 그 일당들.
그 중 또 한명의 제자는 가끔 연락해 얘기도 하고 만나기도 했었는데
또 다른 아이들,
아니 이제 다 아줌마가 된 제자들의 소식은 몰랐었다.
이를 통하여 또 추가될 전화번호가 생기겠네...
그때는 제자들하고 피자며 순대며 자주 먹으러 갔었는데...
7.
아직 정리해야 할 번호가 더 있긴 하다.
기다림이다.
사람을 좋아해서 저장해 두었던 전화번호...
사람을 싫어해서 정리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3천명이 아니라 3만명 전화번호도 저장할 수 있다 ^^
끄적 거리려던 것이 길어졌네.....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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