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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5-06-30 (목) 1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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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00954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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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서약 (98.03.18)
사글세 방에서 사랑의 언약을 맺고
눈물 반, 기쁨 반으로
밤을 새이고서는
일주일도 채 못 되어
항해의 돛을 올리던
당신은 바닷사람.
별빛 가득 서러움만 안겨주고는
날이면 날마다 기다림을 선물했던
10여 년의 세월을
그러고도 모자라
출장이다 해외근무다 하며
또 10여 년을 편지로 때로는
선물로서 달래주던 야속하기만 했던 당신,
이제 어엿한 두 며느리를 둔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되어
귀여운 손자, 손녀까지 보았으니,
당신이 사주셨던 예쁜옷가지는
며느리들에게
정갈하게 되물림을 해주는 즐거움까지
아마도 행복은 이래서 '인고의 열매' 라고 했나봐.
당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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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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