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 IAN CHOI 최일인 목사의 교회음악 이야기

ㆍ작성일	2005-06-30 (목) 10:11

ㆍ조회: 899

불의한 청지기가 어떻게 칭찬을 받았을까? (96.12.?)

예수님의 '불의한 청지기' 비유(눅 18:1-8)는 갈릴리 지방의 상황이 저변에 깔려 있다. 관리인을 시켜서 일을 대신하게 하던 부재 대지주인 '주인'은 청지기의 부정직한 행동을 보고 받고서 해고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청지기는 자신의 장래를 생각해서 문서를 위조하므로써 체무자들의 빛을 탕감해준다.

채무자들은 어느 정도의 빛을 졌을까.
소작농이나 아니면 채무증서를 쓰고 곡물을 받은 도매상인들로 보이는 채무자들이 빛진 양은 '기름 백 말'과 '밀 백 석'이었다. 기름 백 말(바트)의 양은 올리브 나무 146그루에서 얻은 양으로서 금액으로는 무려 1,000데나리온을 호가했고, 밀 백 석(코르)은 약 27,500kg으로 42헥타르에서 생산 된 양으로 약 2,500데나리온의 금액에 해당했다. 특히 밀의 경우에는 현재도 1헥타르 당 밀 수확량이 652.4kg정도에 불과하니 어느 정도의 부채 양인지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청지기는 문서를 조작해서 채무자들의 빛을 각각 절반씩 탕감하여 주었다. 금액으로는 각각 500데나리온에 달하는 양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주인은 청지기를 벌하기는 커녕 오히려 '칭찬'하였다. 청지기는 어떻게 해서 불의를 저지르고도 칭찬을 받은 것일까. 세가지의 가능성이 있다.
먼저, 청지기는 주인이 체무자들로부터 받을 이자만을 탕감해주었다고 볼 수 있다. 법적으로 본다면 청지기의 행동은 지극히 합법적이었다. 당시 고리 대금업이 성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탈무드」는 이자 받는 것을 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채무자들로부터 호감을 살 수 있었다.
둘째, 청지기가 자신에게 돌아 올 몫, 즉 커미션을 챙기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이런 행위를 통해서 주인에게는 전혀 피해를 입히지 않고 채무자들로부터 호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탕감된 액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 청지기가 무려 1,000데나리온(노동자의 하루 품삯이 1데나리온)에 이르는 자신의 몫을 챙기는 것이 더 이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끝으로, 청지기가 주인과 채무자들로부터 호의를 사기 위해서 차용증서의 액수를 삭감해 주었다. 그러자 주인은 채무자들의 호의를 잃을까 두려워서 그 내용을 철회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어느 것이라고 자신있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서 임박한 심판을 빨리 대비하도록 역으로 촉구하시려 했던 것 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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