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 IAN CHOI 최일인 목사의 교회음악 이야기

ㆍ작성일	2005-06-30 (목) 10:18

ㆍ조회: 855

고지를 점령하라 (97.01.21)

나는 운전을 할 때 신호대로 운전을 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한다. 그것을 통하여 말씀대로 사는 삶을 연습한다. 교회와 사택 사이의 거리가 좀 멀기 때문에 새벽에도 약 25분을 운전해 가야 새벽기도회를 인도할 수 있다. 새벽 4시 조금 넘어서 집을 나서면 거리는 차도 사람도 거의 없다시피 한산하다. 그래도 나는 신호대로 운전을 하려고 애쓴다. 횡단보도의 신호가 빨간 불인면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든 없든 나는 선다. 그럴 경우 대부분 뒤에 따라오는 차가 경적을 울린다. 사람이 없는데 그냥 가지 왜 서느냐는 뜻이다. 그래도 나는 가지 않는다. 그러면 뒤차는 차선을 바꾸어서 앞으로 나아간다. 나아가면서 나를 한번 힐끔 보곤 하는데 그 눈빛이 '별 미친놈 다 보겠네.' 하는 눈빛이다.

어느 날 새벽, 교회 근처에 다 왔을 때 2차선 밖에 없는 좁은길에서 빨간 신호를 보고 정차를 하였다. 바로 옆차선에도 자가용 하나가 오더니 신호를 보고 정차를 하였다. 같이 신호를 지키는 운전자를 만나 기분이 좋았다. 그날도 역시 뒤에 선 차들이 경적을 울리고 헤드라이트를 번쩍번잭 비쳐대었다. 그러나 나도 옆 차도 가지 않았다. 앞의 두 차선을 모두 막고 있었기 때문에 저들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나는 그 때 매우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발견하였다. 그것은 세상의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사는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하여서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세상 사람 뒤에 서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것을 '선두의 원칙' 이라고 이름하였다.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낮아지라고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자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러므로 앞에서 이야기한 '선두의 원칙'은 예수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나그렇지 않다. 예수님이 낮추라고 하신 것은 자세에 관한 것이지 실력에 관한 것이 아니다.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선두는 실력에 관한 것이지 자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자세를 낮추는 겸손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먼저 실력을 높이는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게으르고 삶에 불성실하여 낮은 삶을 살면서 그것이 마치 겸손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다. 예수님의 겸손은 그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낮아지라!' 는 말씀 속에는 '높아지라!' 는 전제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키가 아주 작으신 목사님 한 분이 계셨다. 그분은 강대상 밑에 디딤대를 놓고 설교를 하곤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교하실 때마다 그분은 습관적으로 발뒤꿈치를 들곤 하셨다. 키가 작다고 하는 열등의식의 무의식적인 발로라고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모든 교만의 뿌리는 열등의식이다. 실력이 없을 수록 자세를 높이게 되는 것이다. 자세를 낮추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먼저 실력을 높여야만 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 하나가 찾아와 상담을 하면서
"목사님, 공부가 인생의 전부입니까?"하고 물었다.
나는 그에게 "아니다." 하고 아주 쉽게 대답을 해 주었다. 너무나 쉽게 자기가 원하는 대답을 하자 오히려 그 학생은 좀 당황한 것 같았다.
나는 그 학생에게 느닷없이 '너 공부 못하지?'하고 물었다. 그 학생은 갑작스러운 공격성 질문에 "예." 하고 대답을 하였다.
나는 그 아이에게 "공부 잘하는 놈 치고 그 딴것 물어 보는 놈 없더라."고 한마디 더 해주었다.
아이는 부끄러워서 얼굴이 뻘개지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 학생에게 "내가 너를 망신 주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를 한 후에 한 가지를 더 물어 보았다. "네가 공부를 지금 잘 못하고 있는 이유가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신념 때문이냐 아니면 핑계냐?"
신념을 가지고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그 학생은 그야말로 완전히 기가 죽어서
"핑계가 맞습니다," 하고 대답을 하였다.
나는 그 학생에게 "가서 공부 잘해라, 공부 잘하면 쓸 데가 많단다."하고 일러주어 보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실력 없음을 겸손으로 합리화해서는 안된다.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한번도 실력을 낮추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재래식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중의 하나는 고지를 점령 하는 것이다. 고지를 점령하면 고지 밑에 있는 적군의 최소 3배에서 5배의 전략적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것이다. 고지 위에 있는 적군과 싸우려면 최소한 3배에서 5배의 군인과 물자가 동원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 그러므로 모든 전쟁은 고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6.25전쟁 때도 보면 거의 모든 전투가 고지 명으로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전쟁에 있어서 고지의 의미는 중요한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는 영적인 전투에 있어서도 이 작전이 주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예수 믿는 사람이 이 땅의 고지를 정복한다고 하면 지금 25%의 교인을 가지고도 충분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영적인 전투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천만의 기독교인을 자랑하면서도 세상은 여전히 세상 방식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세상에게 고지를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인간적인 야망을 위하여 고지를 정복하려고 힘쓰지만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기 위하여 고지를 정복하려고 힘써야 한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건설하기 위하여 고지를 점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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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01. 21. 저녁
[경주하는 삶이 아름답다] 중
김동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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