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 IAN CHOI 최일인 목사의 교회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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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ILIN CHOI
ㆍ작성일	2005-07-06 (수) 00:02

ㆍ조회: 860

조건없는 사랑이 친밀감 만든다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12월 영국은 거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호를 잃었다. 일본군의 집중포화로 침몰된 이 군함은 영국 자존심의 상징이었다. 더구나 이를 계기로 일본군은 점점 연합군의 숨통을 조이고 있었다. 이렇듯 전세가 불리해지자 영국 총리 처칠은 루스벨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

위급한 상황을 타개하려고 루스벨트를 만났지만 일은 꼬여갔다. 의회의 반대와 루스벨트의 편견, 거기에 양국의 미묘한 입장 차이는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처칠은 피곤했다. 그는 피로를 풀기 위해 뜨거운 목욕을 했다. 목욕을 끝낼 무렵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엉겹결에 "예"라는 대답과 함께 문을 열자 휠체어를 탄 루스벨트가 들어왔다.

루스벨트는 처칠을 보고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곤혹스러웠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영국 총리가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처칠은 크게 당황했다. 하지만 가린다고 해도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순간 처칠은 껄껄 웃으며 루스벨트를 향해 두 손을 번쩍 들어보이며 말했다. "각하, 보다시피 대영제국의 총리 처칠은 미국 대통령에게 아무것도 감출 것이 없습니다." 그 한마디로 회담은 순조롭게 풀려갔다.

친밀감이야말로 관계의 핵심이다. 성경이 말하는 친밀감의 원어적 의미는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정도로 아주 가까운 사이'를 말한다. 친밀감을 영어성경에서는 은밀함(secret) 또는 우정(friendship)으로 표현한다.

즉, 서로 비밀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 같은 관계인 것이다. 친밀하다는 말은 서로의 허물이나 약점이 결코 문제되지 않는 관계를 의미한다. 오히려 그 약점들 때문에 서로 존재해야 할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만약 내 허물을 이야기하기가 꺼려지고 형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결코 친밀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친밀감에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자리잡고 있다. 헨리 나우웬이 말한다. "거의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는 일정한 가치에 따라 판단받게 된다. 고용자들은 기술과 지식으로 우리를 판단한다. 은행과 점포에서는 신용에 따라 우리를 대우한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한 가지 요소만 중요하다.

그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아들의 IQ가 90밖에 안 된다고 다른 집 아이와 바꾸려는 부모는 없다. 딸이 학교 축구팀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의절하는 부모는 없다. 세상 전체가 그런 식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가정만은 그렇지 않다. 건강한 가정에서는 아무 조건없는 사랑이 오간다.

조건적 사랑은 상대방에게 여러 조건을 제시하게 된다. "여자는 이래야 돼. 이게 남자야, 누구는 뭐뭐 했다더라." 이러한 조건들은 금방 상대방을 주눅들게 만든다. 그 조건을 채우면 만족감을 갖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내 수치심을 느낀다. 그런 경우 대개는 조건을 채우기 위해 통제하려 든다. 이것저것 간섭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남게 되는 것은 불신이며 원망이다. 함께 하기 어려운 존재가 되어 남남이 되고 만다. 하지만 무조건적 사랑은 내 존재가치와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다. 이것이 은혜다. 나를 수용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

이러한 구조는 언제나 격려와 위로로 능력을 부여해준다. 삶의 에너지가 공급된다. 이때 돌아오는 것은 친밀감이다. 그 친밀감이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다. 하나님은 부부가 이 친밀감으로 행복에 이르게 하신 것이다.

※ 본 컨텐츠는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의 제휴에 의해서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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