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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5-06-30 (목) 1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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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자 음악이 사탄의 음악이라고? (96.12.?)
요즈음에는 기독교인들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음악의 한 장르를 화두로 삼아서 악마 음악 논쟁을 벌이는 경우가 왕왕 있다. 로큰롤이니 뉴에이지 음악이니 하는 것들이 그런 토론들의 주 메뉴로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음악을 놓고서 그 배경과 의도를 문제삼는 경우는 굳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성격은 약간 다르지만, 옛 중세 때부터 벌어지던 음악 논쟁도 오늘날 만큼이나 문제가 되는 당사자들끼리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중세 초기의 음악은 가사의 전달에 초점이 맞춰진 단선율 음악, 즉 화음이 거의 사용되지 않는 음악이 주류가 되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작곡 기법이 발전함에 따라 단조로운 단선율 음악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특히 13세기 음악가들은 곡에 음악적 형식을 부여하는 여섯 가지 리드믹 모드(rhythmic mode)를 만들어 냈다. 아울러 음악의 각 성부에 3박자의 질서를 부여하려고 했다. 그러나 성 니콜라스는 3박자 음악을 사탄의 음악으로 규정하고 교황청 문서와 성명을 통해 그사실을 발표하였다. 교회 당국은 3박자음악이 하나님보다는 인간의 귀만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서 결국에는 인간의 영혼을 어지럽게 만들고 말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음악가들은 성 니콜라스의 칙령에 굴복하지 않고 사제들과 정면으로 맞섰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신앙만이 전부였던 중세시대에 다양한 표현의 욕구를 주장하던 음악가들의 논리는 근거를 찾기가 어려웠다. 딜레머에 빠졌던 음악가들은 삼위일체를 떠올렸다. 그리고는 사제들에게 3박자는 성부, 성자, 성령을 뜻하는 것이며,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음악은 하나님에게 더욱 커다란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음악가들의 주장을 반박할 논리를 찾지 못한 교회는 결국 이 리듬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교회 음악은 더욱 다채로운 발전을 거듭해서 14세기에는 2박자와 3박자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음악 체계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 체계를 새로운 예술이라는 뜻으로 아르스 노바(Ars Nova>라고 부르는데, 서양음악사측면에서 볼 때 현대음악의 출발이 되었다.
그러면 단선율 음악과 다선율 음악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해보자. 선율 하나로 된 음악을 단선율 음악이라 하고, 둘 이상의 선율로 이루어진 것을 다선율 또는 복선율 음악이라고 부른다. 단선율 음악은 악보가 따로 존재하지 않던 중세 시대의 음악으로 네 개의 성부(소프라노, 테너, 알토, 베이스)가 아니라 단선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함께 부르더라도 유니송(제창) 밖에는 되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이 그랬던 것처럼 서양에서도 -세기 이전까지는 악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때까지 음악가들은 귀로 전해들은 선율을 악보 삼아서 연주를 하였다.
단선율 음악은 500년부터 1100년 사이에 성행하였다. 여기에는 성 (랠) 음악과 속(끔) 음악이 있었는데, 성 음악은 플레인 송이나 찬트라고 불렀다. 속 음악은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없다. 로마네스크 시대에는 단선율 음악이 성 음악의 주종을 이루었다고 한다. 단선율은 예배의 형식에 따라서 구별되었다. 탄선율 음악에서는 종교적인 가사가 없는 음악은 있을 수 없었다. 또 물질숭배는 죄악이었기 때문에 악기의 연주는 일절 허용되지 않았다. 오로지 인간의 입으로만 연주하였다. 단선율 음악의 형식은 가사로 결정되었다. 화성도 없고 음역도 몹시 좁았다. 모든 선율은 여덜 가지의 교회 선법(료깥) 가운데 하나로 구성되었다. 단선율 음악 가운데 현재 다섯 가지의 찬트들이 전수되고 있는데, 영화 「금지된 장난」의 주제곡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그레고리안 찬트는 오늘날까지도 자주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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