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 IAN CHOI 최일인 목사의 교회음악 이야기

ㆍ작성일	2005-06-30 (목) 10:35

ㆍ조회: 1258

뱀의 꼬리 (98.03.13)

사자랑 모두들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부채질을 하고 있는데 큰 구렁이가 쓰윽 지나가면서
"안녕들 하쇼?"
하는데 분위기가 서늘했다.
그러자 여우가
"야, 꼬리가 무척 길구나" 하자 옆에 있던 늑대가
"등신 같은 소리 하고 자라졌네" 하며 빈정댄다.
둘은 항상 만났다 하면 충돌이었다. 여우가 '왜 내가 말을 잘못했냐' 하고 달려들자 늑대가
"등신. 생각을 해봐. 구렁이나 뱀의 꼬리가 어디부터인데 꼬리가 길다고 해! 꼬리는 끝에 달랑 붙어있는 것만 꼬리라고 하는 거야" 하고 아는 체했다.
그러자 여우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넌. 왜 말끝마다 등신 소리를 붙여. 구렁이는 머리통만 빼고 모두 꼬리야. 알긴 뭘 안다고 나불대니?' 하자 말다툼이 계속 벌어졌다.
그때 항상 지혜롭게 나서는 부엉이가 "그런 것 가지고 싸우지들 말고 짐승들의 신체 내부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몸통 뒤에 붙은 것을 꼬리라 할 테니 사람에게 물어보자"고 했다.
그런데 늑대가 "또 다른 등신이 나왔군. 왜 우리 일을 사람에게 물어? 우리가 결정하면 되지" 하는 것이었다.
누구는 그러지 말고 투표로 결정하자고 하는 등 가관이었다.
그때 사자가 "그게 투표로 될 일이야? 그보다는 지나가는 구렁이를 보고 왜 우리가 시끄러워야 돼? 구렁이는 저만치 가고 없어. 괜히 싸워대니 날씨만 더 덥잖아"라고 하는 것이었다.

길로 지나다가 자기에게 상관 없는 다툼을 간섭하는 자는 개 귀를 잡는 자와 같으니라 (잠 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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