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 IAN CHOI 최일인 목사의 교회음악 이야기

ㆍ작성일	2016-11-02 (수) 22:50

ㆍ조회: 337

Where are you?

김정우
10월 24일 오후 9:18 ·
< Where are you? >

네가 어디 있느냐?
는 창세기 3장 9절에서 하나님께서 죄를 짓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아담을 부르시는 소리였습니다.

1. 저는 어릴 때 서울에서 태어나서 여수를 오가며 자라다가, 미국 동부의 필라델피아에서, 도로 한국에서, 다시 필라델피아에서, 또 남가주의 엘에이에서, 북가주에서 ... 다시 엘에이 근교에서 현재 살고 있습니다.

어느 한 곳에서 정을 들일 만하면 -- 이제 어느 곳의 길들을 다 익히고 지름길, 샛길까지 익힐 만하면 --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허탈하고 허전하고 낭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깨달아지는 것이 있습니다.
사는 곳이 어딘가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 어디 사느냐보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사느냐가 본질로 와 닿습니다.

2. 86년 경에 먼저 박사학위를 마치고 시카고에 가서 박사후 과정을 하고 있던 선배한테 이멜로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라고 물었더니, 크리스챤이었던 그 형이 이런 멋진 한 문장을 보내주셨습니다:

These days I don't think about where I live but HOW I live.

3. 저도 요즘은 어디 사느냐보다는 어떻게 사느냐에 관심을 두고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란 어떤 직업, 세상에 보여줄 명예나 간판, 근사한 의식주가 아닙니다. 내가 어떤 성품/인격의 사람이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관계성의 사람이냐는 것입니다 -- 하나님과 나 자신과 내 주위 사람들과. 참으로 오랫동안 나 자신의 성취를 위해서 내 중심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아왔습니다. 태평양의 어느 섬에 가면 미미새(Meme Bird)라는 새가 있다고 합니다. 그 새는 울 때 이렇게 운답니다: Me, me ... me, me ..., me, me ... 이렇게 나이가 많이 들어서야 깨닫는 것은 ... 인생이 나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It's not about me). 참으로 신기한 것은 ... 하나님 중심으로 살면 살수록 오히려 진정한 내가 보이고 찾아진다는 것입니다.

4. 하나님께서 실수한 아담에게 "네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신 것은 아담의 지리적 위치를 물으신 게 아니죠. 관계적 위치를 물으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과 관계,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 아담은 자기 욕망에만 집중하는 순간 죄를 짓게 되었고, 그 세 관계가 다 깨져버렸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자신에게도 떳떳하지 못한 존재가 되어버렸고, 뼈 중의 뼈였던 하와도 이기적인 마음에 한 순간에 버립니다.

사람은 머리가 꽤 큰 존재입니다. 수시로 자기가 다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마다 새롭게 자신에 물으면서, 내 관계적 위치를 새롭게 정조준해야(re-calibrate)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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