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ㆍ작성일 |
2013-09-11 (수) 14:36 |
|
|
[감동의 선택]
+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모금 방송을 찍으러 온 피디가 남아에게 오줌을 싸보라 했다. 아동은 피오줌이 나는 상태였는데, 아동의 질병상태의 심각성을 표현하기 위해, 피디는 아동에게 집 앞 흙바닥에 오줌을 싸보라 한거다. 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당시 나의 보스는 어떻게 이런 일이 용납될 수 있냐며, 해당 책임자에게 아동인권을 이야기하는 단체에서 이럴 수는 없는거라 노발대발 항의를 했다.
+ 공중파 모방송은 여러단체의 해외사례들을 소개하는 모금 방송을 연간 몇차례 진행하고 있다. 몇년전만 해도 방송국 뿐 아니라 기업 사회공헌팀에서도 아직 우리나라에도 형편 좋지 않은 애들이 많은데 해외 사업의 명분은 아직 이르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다. 그러던 상황이 이젠, 아시아보다 아프리카, 아프리카 중에서도 낯선 나라들의 사례를 찾는 상황이니 해외원조사업을 받아들이는 환경이 변하긴 꽤 변한셈이다.
+ "전화가요, 딱 그 장면만 나오면 불통이 나는거예요. 아이 혀가 (종양으로) 입밖으로 나온 그 장면요. 다른 영상요? 전화벨 미동도 없어요. 그러니 다들 그렇게 미친듯 사례 찾는거죠. 다들 그동넨 그런 아이들만 있는 줄 아실껄요. 그냥 병 하나에 가난하고 편부모 안먹혀요. 쎈거. 그거 원하는 거에요."
+ 최근 공중파의 모금방송은 기관의 신규 후원자 창출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거리모금이나, 학교, 교회 등을 방문하여 확보되는 후원자 창출이 쉽지 않다보니, 참여하는 기관마다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한 모색으로 쎈사례- 소위 눈물이 울컥나오는 -를 찾게된다.
+ 상황이 그러다 보니, 가끔 현장과 본부, 혹은 방송 담당자와 얼굴이 붉어지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현장에서는 소위 그 쎈사례가 그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 아닌데, 왜 그런 사례만 찾는거냐 이젠 다른 접근이 필요한 거 아니냐 하는 목소리와 방송을 보는 시청자가 원하는 거에 맞춰야 한다고 시청률도 안나오는데 뭔 후원이 되겠냐고 하는 목소리가 충돌하게 된다.
+ 방송 뿐 아니라 사업의 실행과정상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인권 침해의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해외원조기관의 대부분은 아동인권 차원의 보호정책을 갖고있다. 이는 단지 기관내의 직원 뿐 아니라, 관련자에게도 기관의 아동보호정책을 간략히 설명하고 그 자리에서 그 정책을 따를 것을 사인하게 하여 이러한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거다.
+ 그러나 말이다, 후원자가 여전히 쎈 사례에 호응하는 한, 방송국이 시청률에 반응하는 한, 기관이 이런 모금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 한국에서는 마치 사악한 먹이 사슬마냥 생태계를 파괴하는 구조로 고착화될 수 밖에 없지 싶어진다.
+ 영국을 기반으로 하는 옥스팜은 해외 원조 사업을 두축으로 한다. 하나는 국내에서의 옹호사업이고 다른 하나가 원조개발사업이다. 즉, 공정무역을 예로 들면 국내에서 바른 무역에 대한 이해와 소비행태를 선택할 시장의 존재와 확산을 위한 인식개선의 프로그램과 동시에 특정 국가의 커피라든가, 기타 작물의 수입증대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거다. 불평등이란 단지 못사는 저 아프리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도 존재한다고 그 인식의 변화 역시 기관이 감당하는 사업의 영역으로 포괄하는 거다.
+ 우리의 선택은 무엇일까 질문을 던져본다. 기관의 담당자, 방송국, 같이 센사례 찾는 동종업계, 아니면 그 타이밍에 열심히 전화 다이얼을 누르는 시민들. 함께 인식가 의식이 성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무엇도 변화시킬 수 없는거라고 그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바랜다. 여전히 다이얼을 누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울컥하는 장면에 반응하는데, 아동 사례가 내 아이에 적용하기에 분노하며 버럭하는 반응도 마찬가지로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하고 말이다.
+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말이다.
2013-09-06 페북에서 - 고윤숙님
|
|
| 번호 |
작성자 |
글 제 목 |
작성일 |
조회 |
|
128 |
최일인 |
 [감동의 선택]
|
2013-09-11 (수)
|
435
|
|
|
127 |
최일인 |
***<감동의 글> 자녀교육 ***
|
2013-02-24 (일)
|
576
|
|
|
126 |
최일인 |
'로즈'라는 87세 여대생을 소개합니다
|
2013-02-24 (일)
|
498
|
|
|
125 |
최일인 |
여름 벌레 잡기
|
2012-07-14 (토)
|
973
|
|
|
124 |
최일인 |
영화의 쇼트에 대하여
|
2012-07-05 (목)
|
717
|
|
|
123 |
최일인 |
2007 엑셀 반복할 행
|
2012-02-14 (화)
|
813
|
|
|
122 |
최일인 |
스티브 잡스의 위대한 유산에 경배를…IT 천재가 우리..
|
2011-10-19 (수)
|
891
|
|
|
121 |
최일인 |
박경철 "나는 깃대, 깃발 역할 하게 되면 안 교수가…..
|
2011-08-28 (일)
|
993
|
|
|
120 |
최일인 |
안철수와 박경철이 묻다 “법륜스님, 왜 통일인가?”
|
2011-08-28 (일)
|
912
|
|
|
119 |
최일인 |
문화란 무엇인가?
|
2011-04-30 (토)
|
845
|
|
10 |
Who am I 
Christo Con Migo !
낮은자리 
신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