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 IAN CHOI 최일인 목사의 교회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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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05-07-05 (화) 13:52

ㆍ조회: 857

3. 지는 해를 바라보며

저 해는 나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금 나는 해를 정면으로 바라 보고 있다.
아니지. 조금 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약간 옆으로 비껴 같지.
바로 앞에는 차가 그리 많이 다니지 않는 도로,
그 앞에는 바람에 요동하는 호수가 있고, 그 호수는 가끔가다 요트 선수들의 연습장이 되고,
때로는 윈드서핑의 장이 되기도 하는 그런 호수이다.
아마도 오늘은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나오질 않았나 보다.
그리고 저 멀리 호수 건너편에는 산업도로 위로 거침없이 다니는 대형차량들과
그 주의에서 어쩔줄 모르고 쩔쩔메는 소형차들의 분주한 움직임...
그 위로 태양은 하염없이 옆으로 흐르고 있다.
그것도 자신의 열기를 점점 식혀 가는지 나에게 와닸는 햇살의 따스함이란 이미 사라진지 제법되었다.
한 낮에는 정신없이 쏟아 붇는 열기에 땀방울 마저 마르게 할 정도이더니,
이제 그리워 할 시간에는 자기 자신 조차도 식어져 가는 나의 태양.
나 역시 사람들이 정말로 필요로 할 때, 나 자신부터 사랑의 열기가 식고 있지는 않은지...
때로는 왜 그러나 싶을 정도로 열기를 내 뿜으면서, 정작 필요할 때는...
그것도 상대방의 시야에서 자꾸만 옆으로 흐르고 있지는 않은지...
...

이미 상당히 많이 해는 기울어져 있다.
오늘 나는 사람들에게 어떠했을까?
과연 사랑의 열기를 얼마나 전달했는가? 아니 베풀었는가?
일방적으로 주지는 않았는가!
아니다. 더 심각한 것이 있다.
일방적으로 받지만 않았는가?
그것은 아마도 행복함 속에 불행일 것이다.
진실로 불행이란, 내가 남에게 줄만한 것이 없을 때가 아니고 뭐겠는가!
아마도 나에게 그런 깨달음을 주기 위하여 오늘 내 앞에서 사라지고 있는가 보다.
...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결국은 행복할 수 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누군가 나와 함께 있다는 것,
그것이 하나님이든 사람이든, 이처럼 자연의 일부분이든,
나와 함께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그러기에 불행할 수만은 없다.
행복은 내 눈 앞에 있고, 아니 그러기에 나의 삶은 행복 그 자체인 것이다.
단지 그것을 누리며 사느냐, 찾으며 사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태양이 져도 나의 삶은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과정이고, 영원에 있어 찰나일 뿐이기에.
그 짧은 한 순간 순간이 행복으로 연결될 때 영원 또한 행복일 것이다.
바느질 한 땀 한 땀을 이어갈 때 그 한 땀 한 땀이 행복으로 연결된다면, 그 옷은 이미 아름다운 옷이 될 것이 틀림이 없을 것이다.

나에게 깨달음을 준 그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대는 역시 또 다른 곳에서 또 다른 사람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하여 가고 있겠지.
그러기에 이제는, 그대가 떠날 지라도 서운해 하지 않겠네.
아쉬워하지 않겠네.
내일의 소망이 있기에 행복 할 뿐이네.

930424 오후 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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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들을 읽어봐도 그때 많이 힘들었었나 보다.
이렇게 글을 많이 쓴 걸 보면. ^^
지금은 그럴 여유도 없는가?
논문 언제 쓰나....
ㅎㅎㅎ
200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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