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 올린 보물이란 동요같은 노래의 가사가 정겹다.
정말이지 어렸을 적 놀이들을 새록새록 생각난다.
나의 놀이터는 바로 집 앞이었다.
대문을 열면 바로 좁은 골목길이다.
정말이지 사람하나 지나갈 정도의 좁은 골목길...
어느 정도 좁은가하면, 대학교 다닐 때였다.
문득 어린시절이 그리워 내가 태어난 집을 가보고 싶었다.
동인천에 수도국산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대학생 때 갔는데 그 골목길 그리고 놀던 그 곳이 얼마나 작은지...
어른 3-4명만 있으면 꽉찰 그 공간...
그 공간에서 10여명이 바글바글하며 놀았던 것이다.
내가 태어난 집 바로 옆 공간.
집 앞에 골목에 가보니 나 혼자 지나가면 꽉 찰 그 공간,
3-4명이면 꽉찰 그 공간, 놀이터를 10여명이 놀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크게 느꼈는데
그 골목 만큼은 그때도 작게 느낄 정도로 좁았던 그 골목...
그곳에서 한 쪽에선 구슬치기를 했고, 한 쪽에선 자전거를 탔고..
여자아이들이 없어서 고무줄은 없었다.
나 어릴 적 동네 여자 친구는 달랑 하나 ^^
후에 한명 더 이사오긴 했지만 그리곤 난 이사를 했다.
하나는 별명이 꼭지라는 것 밖에는... 바로 우리 윗 집..
그리고 하나는 아랫 집 대머리 아저씨의 딸이라는 것 말고는 이름도 기억 안난다 ^^
(아마 미숙이 일거다^^)
해피투게더 하면 한명도 못 찾을 것이다....
그나마 남자 친구들은 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
미국 들어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가보려고 했는데
재개발 들어간다고 그 산을 다 밀고 아파트를 짓기 위해 공사 중이었다.
그래서 내가 태어난 집은 없어졌고 난 그 집이 어딘지도 모르는 빈 공터만 바라 보고 미국으로 왔다.
정말 하루가 짧다.
그 시절 생각만 해도 눈물이 찡하다.
특히 망까기.
나름대로 기술을 뽐내느라 온갖 폼을 잡고 애를 쓰는 모습....
망을 안 떨어트리려고 용을 쓰고...
술래잡기 할 때 안 잡히려고 어딘가에 숨었는데 그냥 자고 깨어보니 날이 저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동네에 여자들이 없어 고무줄을 끊어 보거나,
왠만한 남자들이 해봤다는 그 흔한 아이스깨끼도 난 못해봤다.
학교에서? 동네에서 못해봤는데 학교가면 어떻게 하나?
4형제에 막내로 태어나 여자를 모르고 자란 내가 감히 여자에게 아이스깨끼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저 여자는 꼭지와 나중에 온 대머리 아저씨 딸(미숙이 ? ^^;;)
그리고 2학년 때 부반장, 바로 옆집에 살아서 좋아했던 그 아이, (김)현주.
다들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네.
말뚝박기 할 때는 가위바위보 하는 거 보다 밑에서 받히기를 더 좋아했던 나...
말타기가 아마 공말타기가 아닌지...
한 명이 다른 한 명(술래)의 머리를 팔로 잡고, 마치 헤드락을 하듯이,
그러면 뒷발질로 친구들을 차야 하는데 맞으면 걸리는 거고
그걸 피해서 술래의 등에 타는 놀이.
안 맞을려고, 탈려고 바둥대다가 같이 넘어져 뒹글어지고....
"
좁은 골목길 나지막한 뒷산 언덕도
매일 새로운 그 놀이터
개울에 빠져 하나뿐인 옷을 버려도
깔깔대며 서로 웃었지
"
그 공간에서 좁은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역시 좁은 공간이 있고 그 옆으로 낭떠러지가 있다.
물론 대학생 때 가보니 낭떠러지는 커녕 그냥 폴짝 뛰어 내리면 될 정도의 높이였다.
그곳을 뛰어 내리면 용감해 보인다고 몇 안되는 여자 친구 앞에서 뛰어 내리곤 했었다.
그 아래는 또 넓은 공간이 있어 그곳도 역시 놀이공간의 하나였었다...
다들 무서워 못 뛰어 내리고 옆으로 돌아서 철망 사이로 들어오곤 했다.
그래도 그곳은 늘 새로운 놀이터였다.
풀이 자라면 우리가 뽑아 버려서 놀다가 동네 반장 아저씨께 혼나고 도망가고..
도망가봐야 우리란 걸 뻔히 아는데...
아...
겨울엔 팽이 치다가 그 낭떠러지로 떨어트려 살아 남는 팽이가 이기면 따먹기도 했었다.
시골 이모님댁,
김포 공항 옆 오정리, 지금은 오정동,
집 뒷쪽 밭 너머에는 대부뚝이라고 한강의 한 줄기인데 거긴 깊어서 수영을 못했고,
물론 지금은 걸어다닐 정도 밖에 안되지만,
큰 길 건너, 인천에서 김포공항 가는 길,
조그만 개울이 있다.
어려선 수영을 못해 깊은 곳엔 못 들어가고
얕은 곳에서 퍼덕퍼덕 대며 수영하는 척 하곤 놀았다.
다이빙을 해볼려고 위로 올라갔다가 사촌형의 장난에 물만 먹고 말아 더욱 물에 대한 두려움만 커져버렸다.
옷은 뭐... 빤쓰?? 그냥 여자고 남자고 다 벗고 수영하는 거지 뭐 있나...
그때가 겨우 2-3학년 때니까..
순수했던건가?? 뭘 몰랐던거지 ^^
외할아버지댁,
거기도 작은 개울이 있는데 막내 삼촌과 자주 가곤 했지.
그 동네 아이들과 형들과 삼촌 모두 실컷 놀다 집에 왔는데
삼촌이 내 허벅지에 검은 게 묻었다고 땔려고 하는데 안 떨어졌다.
가만히 보니 거머리가 머리를 이미 반이나 들이대고 있었던 것이다.
뭐 나야 그대로 울어버리고 말았고
삼촌은 땔려고 애쓰는데 그 놈이 글쎄 그냥 끊어지고 피를 흘리며 머리는 박혀있었다.
삼촌이 큰 삼촌 피던 담배를 가져 오더니 거머리에 갔다 대니까 쏙 빠져 나왔다.
그 이후로 거머리에 대한 기억 때문에 고등학교 때 시골로 농촌 봉사 갈 때 꼭 스타킹을 신고 들어갔다 ^^
2학년 때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담임선생님을 찾으려고.
오래 전 얘기지...
그 긴 이야기를 다 쓸려면 단편 소설은 될테고,
결과는 테니스 함께 치던, 내사과에 근무하던 분에게 부탁을 했더니
당시 이한X 간첩 사건으로 신원조회가 불가능할 때였다..
아.. 그러고 보니 이건 극비사항이라 얘기하면 안되는 거구나...
우여 곡절 끝에 선생님을 찾았다.
그 사진 속에 남아 있는 나의 친구들,
그들이 나의 보물일까?
I love school 에 가도 내 나이 또래는.... 얼마나 많다고 ^^
없다.
후배들만 찾아왔다.
다들 어디 있는지...
사진 속의 친구들만 보물일까?
가만히 이 노래를 들으면서 어린 시절을 떠 올리니
그리고 가끔 해피 투게더 친구야 놀자를 보면서 친구들과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으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눈물이 난다.
그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지금도 아이 러브 스쿨에 가보지만 역시 없다.
참 그립다.
그 시절 그 놀이들....
지금 아이들은 전자 오락 게임으로 혼자서도 잘 놀아요 족이 된건 아닌가 약간의 염려가 되기도 한다.
놀이라는 것이 원래 함께 함으로 오고가는 정 그리고 싸움 속에 베어나는 우정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얘기 들으면(해피 투게더) 충분히 원수가 될 뻔한 상황인데
지나고 나니 친구 보러 온다고 왔고
만나고 나서 술 한잔 하며 또 투닥대는 모습들이 너무 정겹다.
쓰면서 밥 먹으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읽어보면 뭔 얘긴가 하겠지...
그냥 갑자기 이 말을 하고 싶네.
요즘 아이들은 먼 훗날 우리와 같은 나이가 되면 또 나름대로의 추억의 보물들이 있겠지.
아마 구슬치기 하고 댕구(구멍 파서 순서대로 가는 놀이), 자치기, 다방구, 생각은 나는데 이름이 기억안나는 놀이들,
빠이(구슬을 네모난 곳에 놓고 구멍 뚫인 동근란 큰 엽전 같은 거로 구슬을 구멍에 넣으면 따 먹는 거)등을 하며 놀고, 가끔은 흙도 먹고 하던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시대가 다르니까 아이들의 추억도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 아이들에게 소중한 보물을 심어주고 싶다.
아니 내 아이들에게 해줘야 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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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 Con Mi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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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