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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5-07-05 (화) 1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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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미양가
여러분이나 저나 어렸을 적에 한번쯤은 "가"를 받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가나다라의 "가"가 아니라 수우미양가의 "가" 말입니다.
가를 받아오면 혼날까봐 성적표도 숨기고 아버지의 도장을 몰래 꺼내 후딱 찍고 선생님께 내본 적은 없는지요.
아...
가를 받아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고요.
그럼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그걸 어떻게 알까???
가를 받아 보았나???
그럼 괜히 이 글을 쓰고 있는거네...
"수秀"는 빼어날 수로 우수하다는 뜻입니다.
"우優"는 우등생의 우인데, 넉넉하가, 도탑다는 말입니다. 역시 우수하다는 의미지요.
수와 우는 큰 차이가 없네요.
"미美"는 아름다울 미자입니다.
좋다, 어질다, 뛰어나다는 뜻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참 괜챦다는 뜻이지요.
"양良"은 양호하다 할 때 양이고, 역시 어질다 뛰어나는 새김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다는 의미이지요.
성적의 5등급에서 네번째는 차지하는 양 마저 무척 좋다는 뜻을 가지고 있네요.
그런데도 놀랍게도 마지막 등급에도 아주 긍정적인 뜻이 들어 있습니다.
"가可"는 가능하다고 할 때의 가 입니다.
옳다는 말이며,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 옛 선생님들의 성적표 작성법에는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고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시려는 아름다운 사랑이 담겨 있음을 이제야 알았네요.
가,
받아 보셨지요?
아니면 말고. ^^
===
"보시기에 좋았더라" 7월호에 있는 글을 읽고
그냥 써보고 싶어서 끄적 거렸습니다.
"가"를 우습게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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