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 IAN CHOI 최일인 목사의 교회음악 이야기

ㆍ작성일	2005-06-30 (목) 10:17

ㆍ조회: 983

공부해서 남주자 (97.01.21)

어느 군 부대에 장군 한 사람이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고 있었다.
젊은 군목이 새로 부임하여 열심히 목회하는 것에 감동을 받은 장군이 목사님을 찾아와 무엇이든지 말씀만 하시면 힘껏 도와 드리겠다고 약속을하였다.
부대에서 장군이 도와준다는 것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는 굳이 군대에 갔다온 사람이 아니라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목사님은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장군에게 부탁을 하였다.
"장군님, 다음 주일부터 주일날 30분만 일찍 나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장군은 그러겠다고 대답을 하였다. 군목은
"나오실 때 정장을 하시고 훈장도 다 달고 나오시면 좋겠습니다." 하고 부탁을 하였다.
장군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한 후 정장을 하고 30분 일찔 나와서 무엇을 하라는 것이냐 물었다.
목사님은 "주보 좀 돌려 주십시오."하고 대답하였다.
장군을 주보 돌리는 안내로 쓴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일처럼 보였으나 장군은 선선히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러고는 목사님의 말씀대로 주일 아침 일찍 나와 정장을 하고 주보를 돌리는 안내를 맡았다.
일등병이 들어와도 경례를 하고 주보를 주고, 훈련병이 들어와도 경례를 하고 주보를 주었다.
곧 온 부대에 그 소문이 나게 되었고, 그 부대 교회는 발 디딜 틈이 없이 군인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많은 군인들이 '우리 장군에게 경례 한번 받으러 가 보자.'고 하며 교회로 몰려 왔기 때문이다.
졸병이 장군에게 경례하는 것으로 역사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그것은 아주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장군이 졸병에게 경례를하면 역사가 일어난다

세상의 법은 낮은 자가 높은자를 섬기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법은 높은 자가 낮은 자를 섬기는 것이다.
세상의 사람들은 세상을 부리기 위하여 그리고 그러한 삶을 누리기 위하여 높아지려 하지만 우리 하나님을 믿는사람들은 세상을 섬기기 위하여 높아지려고 하는 것이다.

창세기에 보면 "땅을 정복하라"(창 1:28)는 말씀이 있다.
그런데 환경론자 중에 그 말씀을 잘못 해석하여 '땅을 정복하라' 는 말씀 때문에 환경이 파괴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정복' 이라는 말을 기독교적으로 해석하지 못하고 세상적으로 해석했기 때문께 범한 오류이다.
세상의 정복' 은 지배와 파괴를 의미할는지 모르나 기독교의 정복' 은 섬김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땅을 정복하라' 는 말씀은 땅을 지배하라는 말씀이 아니라 땅을 섬기고 축복하라는 말씀인 것이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세상을 사랑하고 섬기기 위하여 정복하여야 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공부해서 남 주냐?'며 공부한다.
그러나 우리는 '공부해서 남 주자?'는 정신으로 공부해야 한다.
공부는 남을 주기 위해서 해야 한다.
공부해서 남을 주지 않기 때문에 공부한 사람들이 더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출세해서 남 주냐?'는 말을 한다.
우리는 '출세해서 남 주자?'는 말을 하여야 한다.
남을 돕고 섬기기 위하여 출세를 하지 않고 애초부터 자기 자신을 위하여 출세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출세한 사람들 중에 나라를 망치고 나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사람들은 '돈 벌어서 남 주냐?'하며 돈을 번다.
그래서 세상은 점점 부유해지지만 그럴수록 세상은 더 불안해지고 나빠지는 것이다.

1981년 1월 조선일보에 나면서부터 정박아가 된 장애인들에게 사비로 직업 훈련을 시키는 사람의 이야기가 실렸다.
재정난 때문에 집세를내지 못하여 쫓겨나게 되었다는 기사였다.
그 다음 다음날 40대 주부 한 사람이 190만원을 들고 신문사를 찾아와 그 돈을 그곳에 보내 달라고 했다는 기사가 신문에 실렸다.
이름과 주소를 묻는 기자에게 자신은 심부름을 왔다고 하며 끝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 부인은 작은 쪽지 하나를 기자에게 전하였는데 신문에 그 쪽지에 적힌 내용이 실렸다

어제 빨래를 하는데 중학교에 다니는 둘째아이가 신문을 들고 들어오면서 "어머니 어머니,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사람이 생겼어요." 하고 이야기를 하였다는 것이다.
아들의 말에 그 부인은 기사를 보고는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그 이유를 이렇게 적었다.
-나에게는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있는데 둘 다 전교에서 일등과 이등을 다투는 수재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그와 같은 아들을 둘씩이나 주신 것은 자랑하거나 뽐내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저렇게 나면서부터 정박아가 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섬기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큰아이의 대학 입학 준비금을 제외한 모든 돈을 가지고 왔습니다.
지금은 이만한 심부름밖에는 못하지만 나중에는 더 큰 심부름을 하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나는 그 기사를 읽었을 때의 감격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부인의 신앙이 나에게 끼친 영향을 어떻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전교에서 일등과 이등을 다투는 수재 아들은 뽐내 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몸과 마음이 불편하고 약한 사람들을 도우라고 주신 것이라는 것이 바로 정확한 기독교의 정신인 것이다.

왜 공부를 하는가? 왜 출세를 하려고 하는가?
왜 돈을 벌려고 하는가?
돈 벌어서 남주자! 출세해서 남주자! 공부해서 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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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01. 21. 저녁
[경주하는 삶이 아름답다] 중
김동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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