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 IAN CHOI 최일인 목사의 교회음악 이야기

ㆍ작성일	2010-09-16 (목) 07:15

ㆍ조회: 808

[인천·부천] [이 사람] "음악 듣는 환자들 활짝 웃을 때 뿌듯"

입력 : 2010.09.12 22:23
'병원서 피아노 연주' 자원봉사자 박아론씨
부천세종병원 1층 로비에는 매주 두 차례 오후 1시부터 20분가량 귀에 익은 피아노 음악이 연주된다. 연주자는 서울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박아론(27)씨다. 그가 들려주는 노래는 가요인 '바위섬' '널 사랑하겠어', 가곡 '비목', 팝송 '문 리버(Moon river)'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클래식 등 다양하다.

박씨는 지난 5월부터 학교 인근에 있는 세종병원을 찾아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과 보호자를 위해 피아노로 음악을 들려준다.

▲ 환자들에게 피아노 음악을 들려주는 박아론씨.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처음에는 열린 공간에서 여러 사람 앞에서 연주하려니 조금 쑥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연주를 감상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자신감이 생겨 연주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박씨는 평소에 자원봉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할 일이다"라고 생각해 연주를 하게 됐다고 했다. 얼마전에는 같은 학교 학생과 협연을 했으며 성악 전공자와 호흡을 맞추며 음악을 선사하기도 했다.

"저의 조그만 재능이 환자분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준다고 생각하니 뿌듯해요. 어르신들이 '노래 잘 들었다'고 웃으면서 칭찬을 하고 음료수를 건네줄 때는 오히려 제가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병원측은 박씨의 봉사 덕분에 병원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고 했다. 무엇보다 점심 시간에 기다리기에 지루해하던 내방객들이 음악을 즐기자 의료진과의 진료 상담도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다고 했다.

심장병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 중인 김일수씨는 "피아노 연주 음악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는 한 줄기 바람 같다"고 말했다.

장차 음악교수가 꿈이라는 박씨는 유학을 계획 중이라면서 시간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한 뒤 같은 학교 학생이 자리를 이어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장병 환자 전문병원이어서 그런지 병원을 찾는 분들이 대부분 어르신들입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좋아할 국악이나 민요를 준비해 앞으로 들려드릴 계획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9/12/2010091200868.html
입력 : 2010.09.12 22:23
조선일보, 이두 기자 d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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