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 IAN CHOI 최일인 목사의 교회음악 이야기

ㆍ작성일	2005-06-30 (목) 09:58

ㆍ조회: 851

아름답고 흐뭇한 이야기 둘

뒤 꼍에서 놀던 철이가 땀을 흘리면서 방으로 들어왔다.

철이의 양 손에는 복숭아가 한 개씩 쥐어져 있었다. 한 개는 군데군데 깨져 있었고, 다른 한 개는 아주 깨끗했다. 철이는 깨끗한 복숭아를 엄마에게 주고, 깨어진 복숭아를 할머니에게 주었다. 할머니는 내심 손주녀석이 꽤씸했다.
'저 녀석이 벌써부터 제 엄마를 챙기는구나. 내가 등에 땀띠가 나도록 업어서 키웠는데...'

아들의 행동에 민망해진 철이 엄마는 조용히 일어나 부억으로 나갔다. 철이는 빙그레 웃으면서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 엄마께 드린 것은 쇠똥 위에 떨어진 거예요. 할머니께 드린 건 바위에 떨어져서 깨진 거구요."

잠시 후, 철이 엄마는 복숭아를 깍아서 쟁반에 들고 왔다. 깨진 복숭아를 어른이 드시게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어머니, 이걸 드세요"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쇠똥위에 떨어진 복숭아를 며느리가 먹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라, 이걸 네가 먹으려므나" 그 모습을 본 철이가 웃었다. 할머니도 철이를 바라보며 웃었다.

영문을 모르는 철이 엄마도 복숭아를 한 입 깨물면서 따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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