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 IAN CHOI 최일인 목사의 교회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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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05-06-30 (목) 10:38

ㆍ조회: 1344

교음 = 성가대 운영 (97.01.21)

성가대 운영에 관한 작은 생각

성가대를 운영하는데 있어 개교회마다 나름대로의 조직을 갖고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조직의 구성을 누구를 중심으로 조직하느냐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쓰고자 한다.
어떤 교회는 지휘자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성가대장을 중심으로 운영되기도 하고 음악감독이라는 직분을 주어 그 중심체제로 운영하는 성가대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성가대를 놓고 이야기 한 경우이지만 대개의 교회가 최소한 2개 이상의 성가대가 있기 때문에 각 성가대마다 다른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을 수도 있고 전체성가대를 하나의 조직으로 묶어서 운영할 수도 있는 상황이 생긴다. 그러나 여기서는 전체성가대를 하나로 묶는 것을 중심으로 쓰고자 한다.

그런데 필자는 이 글을 쓰려고 할 때 한가지 부딪히는 문제가 있다. 이것은 성가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교회의 행정 조직과 인식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필자는 우선 행정체계보다도 교회의 행정조직과 인식에 관한 문제 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교회의 행정에서는 각 파트마다 전문가가 그 위치에 있어야만이 제대로 운영이 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다. 그러기에 교회음악 행정에 있어 구성원들도 전문가로서 조직이 되어야만 제대로 된 행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때 그 행정조직은 비효율적이거나 정상적이지 못한 운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은 교회의 행정에 대한 올바른 인식으로부터 시작해서 교회음악에 대한 그리고 교회음악 행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다면 충분히 이해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이다. 이것이 전제가 되고 난 후 누구를 중심으로 운영이 되는가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로 비음악전문가가 행정을 음악전문가가 실무를 맡는 경우가 있다. 둘째로 음악전문가가 전적으로 행정과 실무를 맡는 두가지의 경우로 압축할 수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비 음악전문가, 보통 대장이라는 직책으로 행정을 맡고 전문가가 실무를 맡는 경우, 그렇지 않고 지휘자, 그것이 음악목사든 음악전도사든 음악감독의 위치로든 행정과 실무를 다 맡는 경우로 말할 수 있다.

첫 번째의 경우에는 모든 행정적인 일을 대장이 처리해야 한다. 비교적 한국의 교회가 지휘자의 역할이 전임이 아니라 파트의 개념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행정적인 일처리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전임으로 하는 교회라 할 지라도 행정적인 권한이 어디까지 있는지는 개교회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장은 성가대의 재정문제, 연습장소 문제, 각 기관과의 협력문제, 대내외적인 행사 및 크고 작은 일 처리까지 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일은 뒷전이고 음악적인 문제를 간섭한다면 그것은 원만한 운영이 어려울 것이다. 때로는 부딪히는 문제가 없을 수 없으나 서로의 역할 분담이 잘되고 서로가 신뢰하는 마음이 있다면 아주 바람직한 형태의 구성이 될 것이다. 장점은 역시 지휘자의 역할이 오로지 음악적인 부분에만 최선을 다하면 되기 때문에 일에 대한 부담은 적어질 것이고 그만큼 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 성가대장이 교회에서의 위치가 장로 또는 중요한 직분에 있기 때문에 교회와의 관계라든가 대외적인 일처리에 있어서는 훨씬 수월하다.

두 번째 지휘자를 중심으로 할 때는 모든 행정적인 일과 음악적인 부분을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압박감이 훨씬 클 것이다. 하지만 각 임원들에게 골고루 일을 분담시킨다면 얼마든지 일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지휘자에게 어느정도의 권한이 주어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오히려 전문가가 일을 처리할 때 상대방에게 일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각 임원들, 즉 총무는 행정적인 업무, 파트장은 대원들 관리, 임원들은 성가대의 살림을 분담하여 운영한다면 오히려 첫 번째의 경우보다 더 원만한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의 관점에서 능률적인 일 처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음악전문가도 음악적인 부분만 아니라 행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대외적인 관계, 목회자와의 관계 등 여러 가지로 원만한 관계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굳이 말한다면 담임목회자와의 목회적인 관점까지 서로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안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의 사견으로 바람직한 조직 구성은, 하나의 성가대든 여러개의 성가대든 전체를 음악 전문가가를 중심으로 하여 각 성가대에 대장과 총무를 두고 그 아래에 각 임원들을 두고 대장은 대외적인 일을, 총무는 안 살림을 각 임원들은 세부적인 일을 처리한다면 가장 좋은 모습의 조직이 될 것이다. 물론 담임목회자와 대장과 총무와 임원들 그리고 지휘자(음악전도사, 목사)와의 신뢰형성이 우선적이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덧붙이고 싶은 하나의 바램은, 연습준비가 완료된 상태에서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휘자는 와 있는데 대원들이 아직 오지 않았고 습관적으로 늦게 오면서도 조금 미안한 척하며 슬그머니 앉아서 연습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지휘자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대장이든 총무든 교육을 시켜서라도 연습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교회에서의 사역이 개인의 깊은 신앙과 수준있는 실력도 필요하지만 대인 관계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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